[교육정보] [초,중] 내 아이 고교 선택 시 알아야 할 것

영재학교에 이어 지난 18일 부산과고와 부산일과고를 시작으로 과학고 원서 접수가 9월 초까지 진행되고, 10월16일부터 마이스터고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고입 시즌을 앞두고 중3 학생과 학부모가 고교 선택을 놓고 고심하기 시작했다.


고교 선택이 대학입시는 물론 물론 사실상 자녀의 진로와 인생을 결정하는 출발선이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진로 진학’을 펴낸 차현정 이룸 입시컨설팅 대표는 “고등학교 선택은 우리 아이가 사회로 내딛는 훌륭한 첫걸음이기에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목고(영재고·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예술고·체육고), 자사고, 일반고,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대안학교 등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과연 내 자녀는 어떤 학교에 진학하면 좋을까?


관심 분야 및 진로 기반해야


자녀의 고교 입시에서 부모가 고려해야 할 것들은 학업 성적, 좋아하는 과목과 특기, 취미, 장래희망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부모 상당수는 오로지 더 좋은 대학을 보내겠다는 목표 아래 최적의 선택지를 우선적으로 찾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녀의 취향과 적성, 진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최근 언론 등에 고교학점제가 자주 언급되지만, 현행 중3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대학을 수월하게 보낼 생각에 앞서 아이의 장래희망과 진로를 고민하기를 권한다”며 “중학교 때 학교에서 진행한 진로·적성검사 자료를 참고하면 고교 선택을 하는 데 한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자녀의 실력과 학습능력을 객관적으로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찍부터 자사고, 외국어, 국제고 등을 염두해 준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학생 다수가 진학하는 일반고는 12월6∼8일 원서접수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지금부터 자녀와 고교 진학과 진로, 장래희망 등을 상의하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


자녀와 대화는 부모가 ‘대학을 잘 가려면 이 고등학교를 가는 게 낫겠어’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에 앞서 본인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희망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장차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을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유성룡 소장은 “이런 질문을 받은 자녀 대다수가 쭈뼛해 하는 이유는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설명하지 못해서일 때가 많다”며 “부모 대부분은 내 아이를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고 윽박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아이의 말문이 더 닫힌다. 부드럽게 이야기하면서 자녀의 진짜 속마음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목고vs자사고vs일반고


자녀의 역량과 재능, 자기주도학습의 가능 유무도 잣대로 활용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수학과 과학에 탁월한 재능이 있고 탐구 능력과 자기주도학습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향후 진로도 과학 분야 진출을 희망한다면 영재고와 과학고가 유리하다. 과학에 열정이 있는 학생, 멘토가 될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자유 주제 탐구활동이 가능해 넓고 깊은 지식을 얻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차현정 대표는 “과학과 수학에 소질이 있는 경우, 특목고를 선택하지 않고도 과학중점고에서 과학을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거점학교에서 심화탐구 수업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학교 유형에 따라 필요한 역량과 재능을 살펴보고 자녀에게 적합한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고교 선택의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영어 등 외국어 능력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문법이나 단어 암기 등을 귀찮아하지 않으면 외고나 국제고를 선택하면 유리하다. 감성적인 성향이거나 독서를 좋아하는 학생, 평소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 흥미를 갖고 있거나 국외 대학 진학, 어문학 특기자전형을 염두하는 학생도 외고나 국제고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심씨의 자녀처럼 장래희망이 외교관, 국제공무원(UN)이면서 초등학생 무렵부터 외고 진학에 뜻을 뒀다면 외고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뜻이다.


자녀의 성향·성격도 고려


자녀의 성향과 성격을 감안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명성이 자자해도 자녀가 잘 적응하지 못하면 내 자녀에게 ‘좋은 학교’가 아니다. 차현정 대표는 “대부분의 특목고와 전국 단위 자사고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평소 부모와의 대화나 가족 간 소통이 잘 되었던 학생일수록 외로움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또 평소 내성적인 학생들은 친구관계를 힘들어하기도 한다”며 “자기주도학습이 뛰어나고 시간 관리를 잘하는 학생도 틀에 짜인 학습을 싫어한다면 의무적으로 진행되는 야간 자습 시간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이어 “경쟁 구도가 불편하고 예민한 아이는 경쟁 환경에 놓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평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우라면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며 “실수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예민한 아이는 자신을 스스로 책망하고 자존감이 저하될 수 있으며, 학습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고 자기주도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 또한 특목고나 자사고 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씨의 자녀처럼 머리는 좋으나 주변 환경에 휩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시해 공부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학습 분위기가 좋은 자사고 진학을 하나의 선택지로 고민해볼 수 있겠다. 유성룡 소장은 “성적이 아주 저조하면 안 되겠지만, 대체로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덜 배었다면 학습 분위기가 좋은 자사고를 고려해볼 수 있다”며 “물론 다들 공부를 열심히 하므로 내신 상위권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창체활동과 세부특기 활동을 잘해 학생부교과가 아닌 학생부종합으로 수시에 도전한다면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조언했다.


자사고에서 개인의 실력을 절대적으로 향상시킬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 자신의 전공 적합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교과목을 선택하고, 수행 활동에서 자신의 우수성을 증명하면 부족한 내신을 보완하는 뛰어난 세특을 만들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교 정보 사전 확인 필수


현 교육 시스템에서 중3들 대부분은 일반고로 진학한다. 다행히 현행 대입 제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일반고를 선택할 때는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까? 통학시간, 남녀공학 외에 학교의 전통, 교육 이념, 학습 분위기, 대입 결과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이 밖에 지원하려는 학교의 특생과 중점 교육과 교과과정 등에 대한 정보는 해당 학교 누리집과 ‘학교알리미(https://www.schoolinfo.go.kr)’를 활용할 수 있다. 4년제 대학 진학·전문대학 진학·국외 진학·취업·기타 등으로 구분된 졸업생의 진로 현황뿐 아니라 학교 교육 과정 편성·운영·평가에 관한 사항이 공개돼 있어 수업 내용, 계열과 학년에 따른 커리큘럼 등 기본적인 교과 운영 과정의 확인이 가능하다. 과학 특화 프로그램 등 교육 운영 특색사업 계획, 동아리 활동, 방과후 학교 개설 등의 정보뿐 아니라 고교별 학업 성취도를 통해 해당 학교의 내신 수준 확인도 가능해 유용하다.


차현정 대표는 “일반고를 선택하더라도 학교마다 중점과목이 달라서 확인이 필요한데, 이과 학생이 사회중점학교에 지원하는 경우 참여할 수 있는 교내 활동과 대회 등이 다양하지 않다”며 “지원하려는 고등학교의 중점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최근 3년간 입시 실적을 고려해 전공 적합성을 입증하는 데 유리한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일반고에서는 수행평가와 비교과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번아웃되는 경우가 많다”며 “예를 들어 문과를 선택할 예정인데, 해당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통학 거리만 생각한다면 정작 고교에서 본인이 활동할 진로나 세부특기 활동할 영역이 별로 없을 수 있으므로 일반고에 진학하더라도 지망 고교에 대한 정보를 먼저 찾아보고 1, 2, 3지망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유성룡 소장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일반고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창체활동이나 세특 등의 활동까지 잘 해서 생활기록부에 기록될 수 있게 하면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에서 모두 유리하다”며 “진로가 명료하게 진로가 정해져 있거나,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통학 거리에 일반고를 1순위로 고려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출처 : 2023-08-21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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